지난 학기에 '중국 경제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교수님의 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견해에 감탄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은 시간까지 수업을 들으며 중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중국의 지리적 특성이 형성한 문화와 역사, 그들의 사고방식과 습관, 현재 이끌어가고 있는 정치적 상황 등을 배우면서, '사자의 코털'과도 같은 중국을 자극할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 입지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깨달았다.
이후 '글로벌 경영' 수업을 통해 미국의 관점에서 한국의 위치와 외교 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님은 미국이 중국을 방어해주기에 한국 경제가 유지될 수 있으며, 따라서 안보와 외교에 있어 미국의 입장을 전략적으로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해 왔다. 조선 말기에는 "동도서기(東道西器)"라는 명분 아래 서양의 기술은 받아들이되 동양의 정신은 지키려 했으나, 결국 일본의 식민지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위정자들은 종종 국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했고, 결국 국가의 운명은 민초들의 희생으로 지탱되었다.
지금의 한국은 또다시 유사한 외교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한편으로는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리적 인접성과 경제적 상호의존성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정중지와(井中之蛙)"처럼 국내 정치적 갈등에 매몰되어 있는 동안,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한국을 이용할 수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보여주듯, 내부 분열은 외부 위협에 대한 취약성을 증가시킨다.
한국이 취해야 할 역사적 교훈은 명확하다. 친미냐 친중이냐의 이분법적 선택이 아닌,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조선 시대 '사대교린(事大交隣)' 정책이 한반도의 평화를 오랫동안 유지했듯이, 오늘날에는 강대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자주성을 확보하는 지혜와 단합된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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