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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달리기_내 삶의 리듬이 된 여정

by senskim100 2025. 3. 13.

각종 뉴스와 SNS, 유튜브 등의 인플루언서와 유명 연예인들을 통해 달리기가 열풍인 듯하다. 달리기, 조깅, 마라톤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 내게 가장 와닿는 말은 '달리기'인 듯하다.

달리기는 일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거리나 시간에 제한이 없으며, 단거리 스프린트부터 장거리 달리기까지 다양하다. 조깅은 달리기보다 느린 속도로, 주로 건강과 체력 유지를 위해 하는 활동이다. 보통 편안한 속도로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다. 마라톤은 정해진 거리(42.195km)를 달리는 경주로, 체력과 지구력이 요구되며 많은 사람들의 도전 목표 중 하나다.

나는 매주 두 번 정도 집 앞에서 5~10km를 달린다. 집 앞 수변 산책로가 한 바퀴를 돌면 5km, 두 바퀴 돌면 10km가 된다. 달리기의 시작은 거슬러 가면 40대 초반이었다. 일본이라는 타지, 그것도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골프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연과 접할 기회가 많았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넓디넓은 밭이 평원처럼 펼쳐진 농로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었다. 오후 석양이 질 무렵에는 차만 가끔씩 지나갈 뿐 아무도 없는 도로였기에, 스트레스가 쌓일 때 차에서 내려 석양을 바라보다 문득 뛰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이 시작이었다.

그 뒤로 좀 더 정비된 운동장을 찾아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집 주변을 달렸다. 그러다가 마라톤 대회를 찾아 등록하고 달리게 되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느끼는 생각은 뛰고 있는 순간마다 걷고 싶은 유혹이 나를 힘들게 하고, 그 사이에서 뛸지 걸을지를 갈등하다 보면 이미 70%가 지나있다. 나머지 30%는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가자.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도와줄 거다" 등 별의별 다짐을 하면서 목표를 마치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에 정말로 행복한 도파민이 샘솟는다.

어떤 마라톤 선수가 말한 은퇴 후의 근황 인터뷰가 아직도 생생하다.

"(아나운서)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지금도 달리고 계신가요?"

"(은퇴선수) 네, 여기 오기 전에 아침 10km 정도 가볍게 달리고 왔습니다."

"(아나운서) 네, 아침에 10km를요?"

"(은퇴선수) 네, 저한테는 가벼운 일상이거든요!"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들고 뛰거나 지하주차장을 뛴 적도 있고, 매섭고 찬 겨울, 한낮의 뜨거운 오후에도 달렸다. 나 또한 어느덧 그런 힘든 시간을 지나 "잠깐 뛰고 올게" 정도는 되었지만, 항상 뛰는 사이에는 힘들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뛰면서 가끔 세상사는 일이 달리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늘 힘들고 포기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목표가 있다면 끝까지는 가볼 수 있다고... 그런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나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달린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의 힘듦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은 되지 않을까 싶다. 목표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또는 아직 목표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달리기를 강추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긴 여정을 완성하듯, 달리기는 우리 삶의 작은 성취들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