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려온 방문이었다. 일본에서 8년을 살며 진정한 스시의 맛을 알게 된 나에게, 인천 최고의 오마카세로 이름난 스시요로코부는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였다.
한때는 예약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폭발이던 스시 오마카세. 4~5년 전 붐이 일더니, 코로나로 주춤했다가, 다시 열기가 타오르며 1인당 30만원의 가격에도 예약하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경기 불황과 사회적 혼란으로 그 열기가 다소 식은 듯하지만, 여전히 미식가들의 로망으로 남아있다.
화창한 오후, 나는 인천에서 가장 독보적이라는 스시요로코부의 런치 코스(1인 7만원)를 예약했다. 기대감에 부풀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나를 맞이했다.
카운터에는 2인 커플 세 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의식을 치르듯 조용히 앉아 쉐프의 손놀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절제된 침묵 속에서 쉐프는 정해진 시간 안에 스시를 만들어 내고, 손님들은 그것을 기계적으로, 그러나 경건하게 음미하는 분위기였다.
첫 스시가 내 앞에 놓였다. 살짝 들어간 시간과 함께 빛나는 흰 살.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바다의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졌다. 그 순간 나는 다시 도쿄의 작은 스시야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각 스시가 나올 때마다 쉐프는 짧게 설명을 덧붙였다. "참돔입니다", "48시간 숙성시킨 방어입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식재료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참돔이였다. 신선함의 식감이 느껴지며, 제주에서 갓 잡은 느낌이 느껴졌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몇몇 스시는 밥의 온도가 조금 낮았고, 와사비의 양이 내 취향보다 살짝 많았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쉐프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묘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맛... 그 결과는? 그것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오마카세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하나의 여행이자 예술 감상이다. 서울의 유명 오마카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천에서 만난 작은 일본, 그리고 잠시나마 일상을 잊게 해준 시간. 그 호사를 한번 느껴보길 추천한다.
주소)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194 더샵센트럴파크 2차몰
(투썸플레이스, 국민은행, 운로 상가)
A3/ 또는 A4게이트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1층 중간에 있습니다
주차) 지하주차장 이용, 3시간 등록입니다
지번) 인천 연수구 송도동 23-4
전화) 032-834-6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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