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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혁신을 주도하는 미래의 설계자_CFO

senskim100 2025. 3. 16. 12:22

프롤로그: 정체성의 위기

김재원 부사장은 창문 밖으로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20년 전, 그가 '글로벌텍' 기업의 재무팀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세상은 달랐다. 그때는 '재무담당'이라는 직함으로 충분했다. 회계장부를 정확히 관리하고, 세금을 최적화하며, 때로는 투자에 제동을 거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였다.

하지만 오늘 아침, CEO인 박민호 회장은 그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다.

"재원 씨, 우리 회사의 인공지능 사업부 확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투자의 미래 가치를 어떻게 보고 있지?"

그는 반사적으로 ROI 분석과 단기 재무위험을 언급했지만, 박 회장의 표정에서 그것이 원하는 답변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오랜 친구이자 멘토인 전 삼성전자 CFO 최도석의 말이 떠올랐다.

"CFO는 혁신의 선도자여야 한다. 이제 단순히 숫자를 관리하는 시대는 지났어."

김재원은 과연 자신이 진정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회사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이 밤에 자신의 역할과 앞으로의 여정을 깊이 성찰하기 시작했다.

제1장: 위기가 만든 혁신의 DNA

1997년 겨울, 서울의 금융가는 얼어붙었다. IMF 외환위기가 한국을 강타한 것이다. 당시 중견 전자기업 '테크노스'의 재무담당 이사였던 박지훈은 처음으로 "CFO"라는 단어를 명함에 새겼다. 당시 많은 이들이 "UFO는 알겠는데 CFO는 뭐죠?"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질 때였다.

"회장님,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기존의 차입 위주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박지훈은 도산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가치를 설명하고, 글로벌 회계 기준을 도입하며, 투명한 재무 보고 체계를 구축했다. 이전의 '재무담당'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위기는 그에게 혁신의 DNA를 심어주었다. 달라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스스로를 변화시켰고, 회사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했다.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박지훈은 단순한 '수문장'에서 '항해사'로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그저 표어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CFO들이 피부로 경험한 현실이었다. 이 경험은 그들의 DNA에 혁신과 변화의 코드를 새겨넣었다.

제2장: 사례로 배우는 혁신 리더십

2010년,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아도비'의 CFO Mark Garrett은 업계를 놀라게 하는 발표를 했다.

"우리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 모델을 중단하고, 완전한 구독 기반 모델로 전환하겠습니다."

이 결정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급감할 수 있었고,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됐다. 하지만 Garrett은 CEO와 함께 이 비전을 강력히 추진했고, 결과적으로 아도비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한편, 스타벅스의 Rachel Ruggeri는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했다. 모바일 주문과 결제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면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비용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우리는 커피 회사가 아닌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최도석 전 부회장이 CFO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혁신의 선도자'로서 CFO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그는 4년 연속 '아시아 최우수 CFO 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CFO가 더 이상 '아니오'라고 말하는 수문장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를 고민하는 혁신의 동반자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제3장: 미래형 CFO로의 여정

서울의 한 카페에서 중견기업의 CFO 김민준은 커피를 마시며 자신의 여정을 돌아보고 있었다. 10년 전 그가 재무팀에 합류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업무 환경은 완전히 달랐다.

"이제는 숫자만 잘 다루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와튼 경영대학원의 CFO 리더십 프로그램을 수료했고,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분석에 관한 온라인 코스를 들었다. 매주 저녁에는 국내 CFO 네트워크 모임에 참석해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그는 마케팅과 IT 부서와의 협업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아 어려웠지만, 점차 "비즈니스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을 찾아갔다.

"재무는 모든 부서와 소통하는 언어가 되어야 해. 숫자는 우리의 도구일 뿐, 목적이 아니야."

김민준의 회사는 최근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었다. 그는 지속가능한 재무 모델을 연구하고, 비재무적 성과의 측정 방법을 개발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CEO로부터 인정받았고, 이제 그는 단순한 재무 관리자가 아닌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CFO의 진정한 가치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기회를 포착하는 데 있어."

제4장: 혁신의 도구와 학습의 여정

김민준의 사무실 책장에는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었다. HBR의 최신호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속가능한 재무', '리더십의 예술'까지. 그의 태블릿에는 Coursera와 edX의 데이터 사이언스, AI 기초 강좌가 다운로드되어 있었다.

그는 매주 금요일 아침을 "학습의 시간"으로 정했다. 이 시간에는 어떤 회의도 잡지 않고 오로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집중했다.

"재무 지식은 기본이고, 이제는 기술, 마케팅, 심리학까지 알아야 해."

그는 특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노력했다. Tableau와 Power BI를 활용한 데이터 시각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을 습득했고, 이를 통해 재무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CFO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했다. 매년 개최되는 'CFO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다양한 산업의 CFO들과 경험을 공유했다.

"평생 학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야. 특히 CFO에게는."

그의 이러한 노력은 조직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무팀 전체가 '학습하는 조직'으로 변모했고, 팀원들은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공유하는 '지식 공유 세션'을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CFO의 역할이 변하면, 재무팀의 역할도 변한다. 우리는 단순히 예산을 관리하는 팀이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인력이 되어야 한다."

제5장: CEO와의 파트너십 – 미래를 함께 그리다

김민준은 CEO 박지성과의 주간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회의가 단순히 재무 상황 보고에 그쳤지만, 이제는 전략적 논의의 장이 되었다.

"우리가 계획 중인 아시아 시장 확장, 특히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단순한 재무적 분석을 넘어, 시장 동향, 경쟁사 분석, 잠재적 파트너십 기회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이제 그는 단순히 '얼마나 비용이 드는가'를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전략가였다.

"재원 씨, 당신이 있어 든든합니다. 우리 회사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CEO의 이 말은 김민준에게 큰 의미였다. 그는 이제 CEO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며, 회사의 미래 비전을 함께 설계했다.

"CFO와 CEO는 마치 비행기의 두 날개와 같습니다. 하나만으로는 비행할 수 없습니다."

이런 파트너십은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무팀은 더 이상 '비용 통제자'가 아닌 '가치 창출의 촉진자'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다른 부서와의 협업도 원활해졌다.

"우리의 목표는 같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가치 창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함께 혁신해야 합니다."

에필로그: 미래를 향한 끝없는 여정

세월이 흘러 김민준은 이제 '글로벌이노베이션'이라는 기업의 CFO가 되었다. 그의 사무실 창문에서는 서울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보였다. 20년 전 IMF 위기 때 헤매던 젊은 재무담당자에서, 이제는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가 된 것이다.

그의 책상 위에는 신입 재무팀원들에게 할 강연 자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제목은 "혁신의 수문장에서 미래의 설계자로: CFO의 여정"이었다.

"CFO의 진정한 가치는 과거가 아닌 미래에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혁신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이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려 했다. 미래의 CFO들이 더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었다.

"CFO의 여정은 끝이 없습니다. 경영 환경이 변하듯, 우리의 역할도 계속 진화합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학습하며, 혁신을 주도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내일은 또 어떤 도전과 기회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는 기대에 차 있었다. CFO로서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CFO로서 우리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미래의 창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김민준의 이야기는 한국의 많은 CFO들이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여정을 상징한다. 그들은 더 이상 단순한 재무 관리자가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설계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전략적 리더로 진화하고 있다. 이것이 현대 CFO의 진정한 모습이다.